민물과 바닷물이 서로 만나하나 된 바다우리도남북이 서로 만나하나 되는 세상 되었으면….

채만식 소설 의 도입 부분에 등장하는 군산 ‘째보선창’은 지정학적으로 강 물줄기가 옆으로 째져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는 설과, 선창을 주름잡던 선장이 ‘째보(언청이를 얕잡은 말)’여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아무튼 군산 ‘째보선창’은 예전에는 해망정 기슭까지 작은 배가 즐비하게 머무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말까지는 삼남의 농산물 등이 상인들에 의해 서울지방으로 보내지는 중요한 선창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쪽으로 현대식 선착장이 마련되자 작은 어선이 출입하고, 흙탕이 너절한 갯가가 되고 아낙들이 술이나 떡을 팔고 사는

모든 것이 숨을 죽인 채고요한 가운데바람만이 신이 난 항구였다.

전북대학교 패션 페스티벌에서패션모델을 정면으로, 오토 포커싱으로 찍다보니 따분하다.화려한 의상을 입은 젊고 아름다운 모델도오래 뷰파인더로 보는 것도 지나치면 따분하다 못해 지겹다.무대 장치를 지탱하느라고 설치된 쇠사슬이 눈에 들어온다.그 쇠사슬이 어쩌면 패션이라는 소비문화의 첨단을얽어매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쇠사슬을 전면에 깔고 카메라를 Manual Focus로 세팅한 다음 패션모델들을 초점을 흐리게 해서 찍었다.초점이 쨍하니 맞은 아름다운 모델들의 사진보다흐려진 사진이 따분함과 지겨움을 덜어낸다.마침 무대 효과로 비눗방울이 깔린다

네, 뭐라고요? 어떤 자세로 일하시겠다고요? 잘 안 들리는데, 아니 잘 안 보이는데….도도한 자세요? 모두를 깔아뭉개는 오만한 자세요? 아님 더 큰 욕구충족을 위해 위만 바라보는 상승지향적 자세요? 아, 맞다. 누구나 얘기하는 ‘처음처럼’요? 당선 직후의 신선한 약속을 이번에는 끝까지 이어가시길 서울시민과 함께 지방에서도 응원하겠습니다. 예수님이 낮은 데로 임하시어 못가진 자, 사회에서 업신여김을 받는 자들과 함께 하셨듯이 제발 이번엔 낮은 데로 임하시길…. 제대로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일하시길…. 그래서 삐딱해져가는 서울을 바로

내가 어렸을 때는 목간통(당시에는 목욕탕을 이리 불렀음)에 가는 날이 일년에 두 번 정도였습니다. 말하자면 명절, 설날과 추석 전에 큰 맘 먹고 나서는 행사였습니다. 지금처럼 수도꼭지만 틀면 더운 물이 콸콸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기껏해야 큰 양동이를 연탄불에 올려 데우면 온 식구가 아껴서 조금씩 퍼서 찬 물과 섞어 겨우 세수하는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니 머리는 일주일에 한번, 발은 까마귀가 삼촌, 삼촌하고 부를 정도가 되어서야 돌멩이 주어다가 박박 문지르면 국수 가락(컬러가 거무튀튀하여 소바 국수와 비슷한)을 뽑을 정도에야 겨

작년 11월 18일에 양자들인 이넘이5월1일 저희 집에서 돌아댕기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상허다? 경칩이 지난지가 은젠디???이넘도 계절을 잘 알고 나왔다냐 머다냐?용케도 살았구나…고맙다! 고마워~.올봄엔 모델도 읍는디 잘되었다 싶어유리관에 잘 모셨습니다. 하루에 포리를 두 마리씩 먹어붐니다.ㅎㅎ집안에 포리가 읍서서 수입해다가 먹입니다요. 엥? 수입을 헌다고 물으시믄 헐말은 읍슴니다만 Import!는 옆집에서 합니다요~(영어를 써분네요….ㅎㅎ)요즘 을매나 뽈뽈거리고 댕기는지 미운 7살이라고 허등만 2살베끼 안묵은 넘이 일케 말을 안들

아이들은 이제 저 그네를 타지 않는다.섬진강변 폐교운동장 언덕배기주인없는 빈 그네가 바람에 흔들거린다.봄꽃이 화사한봄날….

파도가 안개처럼 뿌옇게밀려오는 바다에서,눈과 카메라 렌즈와마음이감동으로 일치하는 그 순간,셔터를 누르는 검지 손가락에파르르 경련이 인다.

소금창고는 내일부터 생산되는 새 소금을 받기위해 새 단장하고염부를 돕는 콘베어도염부의 출퇴근 때 발이 돼주던 오토바이, 자전거도소금을 전국 각지로 실어 나르던 포터도소금을 쓸어 담던 도구도소금을 실어 나르던 세발손수레와 지게도소금을 모으던 당그레도염부의 소금을 지켜주던 시금장치 쇠때도염부의 허기진 배와 출출함을 달래주던 막~걸리 노란주전자도내일의 염부를 위해 오늘도 나른한 봄날에 곰소염전은 달콤한 휴식에 빠져있다.

바닷가에 정박해 있는 배를 보면서 배의 모습이 아니라 물에 비친 반영을 찍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실재(實在)는 버려두고 허상(虛像)을 좇고 있는 나의 실재(實在)는 무엇일까? 내가 좇고 있는 삶의 가치, 의미 들이 결국 허상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비쳐지는 나의 모습도 실은 허깨비가 아닐까? 물에 비쳐 흔들리는 반영에 환호하며 내 정체성도 같이 흔들리고 있었다.

연탄재가 피사체로써 의미가 있을까.없다.다만사라져버릴 것들을 기록하는 것도사진의 의무다.

세상의 먼지와 더러움으로 얼룩진 삶의 흔적을치고 고단한 일상을 상처와 슬픔으로 젖어드는 영혼을 말갛게 씻어내 열린 뜨락 긴 줄에 내어건다나부끼는 옷자락 사이사이로먼바다에서 불어온 훈훈한 바람이 숨바꼭질하고푸른 하늘에서 부셔져 내리는 해맑은 햇살이 깔깔대며 어루만지면때에 찌든 삶은희고 고운 눈부심으로 새롭게 태어나고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고 정결한 그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산다는 것은이렇듯 웃음과 눈물이 어우러지는소박한 삶의 연속성인 것을

장노출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카메라 앞으로무례하게(?) 사람들이 지나간다.파도가 안개처럼 뭉개지는 것만 시간의 흐름인가,사람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야말로시간의 흐름이고인연의 흐름이다.무례하게 카메라 앞을 지나간 그 사람들이내 사진에 시간의 흔적을 인연의 흔적을 남겼다.

#이 사진을 찍은 3월 초, 전주동물원은 봄맞이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 화분에 꽃을 심기 시작하고….#우선 동물원 식구들 중에서 몇 녀석만 선을 보입니다. 물론 제 블로그나 카페를 방문하시면 이 녀석들보다 훨씬 귀엽고 아름다운 녀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연초록색의 이파리들이 언 땅을 뚫고 솟아나기 시작합니다. 계절은 이렇게 정직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늘 정직하지 않으니 왜 그럴까요. 게다가 먹물일수록 정직성은 더 높지 않고….그러니까 동물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어언 23년 전. 이젠 5살 아이의 어미가 된 딸이 중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바람이 어루만지고 간 그 자리에 화사한 햇살 비춰 들어와붉디붉은 가녀린 꽃잎,핏빛 서러움 토하도록그 품 내주고…바람에 흔들리며, 햇살에 몸 간질이며지심도의 동백아가씨는그렇게 붉은 정염을 토해내고 있었다.

겨울바다는 조용해 보인다. 여름의 그 많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슴 깊이 간직한 채,쉽사리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여름의 그 소란스러움에 비해찾아주는 인적이 없어도서운함을 드러내지 않은 채그저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이해관계를 좇아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인간들의 움직임에 비하면얼마나 바보스러운지.우리가 찾아가면 그저 그 자리에 언제나와 같이 맞아줄 뿐이다. 기쁨은 기쁨대로, 슬픔은 슬픔대로 다 털어놓고 올 수 있는 무한한 깊이를 지닌 바다이다.

수잔 손택은 “사진은 애수가 깃들어 있는 예술, 황혼의 예술”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추한 것이라도 사진에 담기는 그 순간 비애감을 띠게 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또한 “사진은 추하고 소외된 것들을 편애해 왔다”고 하였습니다. 사진가들이 카메라로 담아야 할 피사체가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이런 진정한 의미 부여와는 다르게,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에 들어가면서 해넘이를 보고 있으면 그저 삼류 신파조의 서러움만이 밀려옵니다. 내가 아닌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편애하는 그런 연대의 애

가을은가을에는 생각하지 말고생각하려 애쓰지 말고빛을물빛을가을 물빛을그저 보기만 하면 된다.그러나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생각하고 싶으면훗날을 기약하며느린 셔터로시간을 담어 놓으면 된다.가을 물빛을….

김장철이네요. 겨울 준비하느라 다들 바쁘시죠? 예전에 우리네 엄마는 겨울이 오면 김장 걱정, 땔감 걱정으로 무거운 마음이셨을 텐데요. 김장 그득 담아 항아리마다 쟁여놓고, 연탄 오백 장, 천 장 떼어 부엌 한 쪽에 쌓아놓으면 큰 부자 된 것처럼 자식들 얼굴 보기가 한결 편안하셨다던 우리네 엄마. 그 시절에 비하면 정말 잘 살게 된 것 맞죠? 일하기 겁나서 걱정이지, 배추 살 돈 없어 걱정하는 건 아니게 되었으니까요. 오히려 배추 값이 폭락한다니 그게 걱정이네요. 일 년 농사지은 손길들이 있는데 적정가격이 되어야 사먹는 우리들도 떳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