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식물, 작은 관심만 있다면 살릴 수 있다”
“멸종위기 식물, 작은 관심만 있다면 살릴 수 있다”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8.2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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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인터뷰] 정민철 트리플래닛 이사
정민철 트리플래닛 이사. ⓒ위클리서울/트리플래닛
정민철 트리플래닛 이사. ⓒ위클리서울/트리플래닛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기업경영의 필수로 자리매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 발맞춰 반려목이란 독특한 마케팅을 통해 멸종위기 식물 살리기에 노력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 있어 화제다. 박민철 트리플래닛 이사를 만나 국내 멸종위기 식물 현황과 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등을 들어봤다.

회사 소개 부탁드린다
‘게임을 통해 숲을 살린다’라는 콘셉트를 갖고 2010년 창업했다. 현재는 반려목 입양 캠페인을 통해 멸종위기 식물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 초기부터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반려식물을 기를 수 있도록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 왔고 국가 수목원 산하 국립 천연 수목원 등에서 국내 자생 식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데 따라 이에 도움을 받아 멸종위기 식물들을 입양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멸종위기 식물에 대한 실내 적응성 평가 후 진행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50여 개 초등학교들과 멸종위기 숲 조성 캠페인을 진행하며 성과를 냈고 향후에도 수종들을 늘려갈 계획이다.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본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김형수 대표와 의기 투합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김 대표와는 군대 선후임으로 처음 만났다. 멸종위기 파초일엽의 경우 제주 섶섬 해안가에 60 개체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던 식물이다. 하지만 이를 채취해 집에서 기르던 농부가 뒤늦게 멸종위기에 처해있음을 알고 수목원에 기증해 1000주 가까이 증식이 성공한 사례가 있다. 멸종위기종도 누군가 관심을 갖게 된다면 충분히 다시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이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국내 멸종위기 식물의 현황은 어떠한가
현재까지 알려진 국내 멸종위기 식물은 270여 종에 이른다. 한국에 서식하는 전체 식물 종은 10만 종으로 알려져 왔지만 현재는 5만 종 정도만 남아있는 상태로 상당 수가 멸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는 환경부 주관으로 5년 단위로 진행되는 국가 생물다양성 1차 계획 또한 처음 이뤄진 게 2018년일 정도로 초기 단계다. 야생동물 보호법 역시 2000년 대 들어서 만들어질 정도로 시작이 늦었다. 식물 종들을 연구·보호하는 기관도 예전에는 국립 수목원이 전부였지만 자원화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국가가 주도하는 수목원 등 전문 연구기관들이 만들어진 것도 2010년대 중반으로 매우 늦은 편이다.  

수익 창출에 문제는 없는지..
예전보다 ESG에 대한 관심에 높아짐에 따라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기업들이 많아진 편이다. 자사는 이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관련 산업도 앞서가고 있는데 특징을 살펴보면 시민의식 개선에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협업사례를 늘려가고 있으며, 수익창출도 이뤄내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후원을 통해 멸종위기종에서 대량증식이 된 경우도 더러 있다.    

멸종위기 식물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굉장히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겠지만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 많은 식의약 회사들이 연구 중이긴 하지만 초기 단계인 경우가 다수로 알려진다. 일례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들기 위한 원료를 추출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몸에 좋은 식물로 알려진 가시오가피 역시 자연상태에선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현재 대량증식을 통해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성이 덜 한 것으로 보면 된다. 수려한 미관으로 인해 사람들이 채취해 가거나 기후변화 때문에 군락지에서 밀려나는 경우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식물을 고사하지 않게 잘 기를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물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 많이 주거나 적으면 탈이 생기기 때문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삼투압 원리가 적용된 다공성 세라믹 재질의 특허받은 화분을 활용하고 있다. 화분에 큐알코드도 탑재해 식물을 잘 기를 수 있는 노하우도 알려주고 있다. 

‘트리피플’이라는 커뮤니티도 운영 중인데...
기업 및 학교 등과 진행하는 나무 심기 행사를 일반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숲과 관련한 자원봉사를 원하는 분들을 매칭시켜 주거나 그 외 자원봉사가 필요한 곳에서 인원들을 요청할 수 있는 채널로도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많았지만 그로 인한 제약이 풀린 상황인 만큼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심은 나무수는 어떻게 되는가
지난해까지 129만 그루를 심었고 올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한 평에 한그루를 심었다고 가정할 시 129만 평이 임야로 탈바꿈된 것이다. 보통 국내 산 1개당 차지하는 면적이 4만 평으로 알려져 있는데 산 30여 개 분량의 나무를 심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다수의 수상도 했는데 사회적 기업 유공 표창이 대표적이다. 10년 이상의 지속성과 전문성 등에 대한 심사를 통해 평가가 이뤄지는 상이다. 사회 또는 대중들과 어떻게 소통했는가에 관해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하기도 했다.

회사 구성원은 어떻게 되는가
현재 직원 14명 가운데 최근 전문 연구인력들을 많이 영입했다. 전문성을 갖지 않고는 한계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야는 대기질 전문가, 종자, 생산, 조경, 식량생산 전공자 등을 꼽을 수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 가운데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어느새 고정적인 수익을 내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코이카, 산림청 등과 협력해 지구의 3대 허파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열대우림을 살리고 복원하기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그 외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는 기업 등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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