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캐시카우로 삼기위해 R&D에 올인하고 있다.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대상 ‘리바로(성분명 피타바스타틴)’ 연구자 임상에서 심혈관 사건(MACE) 발생 억제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2005년 고지혈증 치료제로 출시된 리바로는 회사의 대표 품목으로써 올 반기 기준 매출액 713억 원을 기록, 전제 의약품 매출 가운데 20.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HIV 감염자 대상 피타바스타틴 제제의 약효를 검증한 첫 연구로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8월호에 게재됐다.
스티븐 그린스푼(Steven K. Grinspoon)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연구팀은 12개국 7769명의 HIV 감염자를 대상으로 2015년 3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임상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2개 그룹으로 나눠 3888명에게 하루 4㎎의 피타바스타틴을 투여하고 대조군인 3881명에게는 위약을 처방했다.
임상 결과 피타바스타틴 복용 군의 심혈관 사건 위험이 위약군보다 35% 유의하게 낮았다. 위약군에선 총 136명에게 심혈관 사건이 발생했으나 피타바스타틴 복용 군에선 89명에 그쳤다.
또 심혈관 사건 또는 기타 원인에 의한 사망 발생은 피타바스타틴 복용 군에서 170명을 기록해 위약군 216명보다 낮았다.
회사 관계자는 “HIV 감염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고 심혈관질환 예방 또는 치료 시 약물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HIV 감염자의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피타바스타틴 병용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미사이언스는 그룹사 미래를 위한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비만 관리’를 선정, 비만프로젝트 H.O.P를 브랜딩해 차별화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간다고 밝힌 상태다.
H.O.P는 ‘경제적인 한국인 맞춤형 GLP-1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와 GLP-1 및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차세대 삼중작용제’를 포함한 5종의 치료제다.
사측에 따르면 전 임상을 통해 확인한 효력을 토대로 차세대 삼중작용제가 수술적 요법에 따른 체중감량 효과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경우 지난 8월 연구개발조직을 ‘유노비아(가칭)’라는 신설법인으로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이 용이하고, 조달된 투자금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분할법인은 11월에 설립되는데 대부분의 연구개발 조직과 성과도 이전될 예정이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동제약은 신약연구조직 분할이후 당분간 의약품 판매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영쇄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연구소 분할로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이 크게 감소할 것인 만큼 4분기부터 별도기준 분기 15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