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경제 상황 심각한 수준, 종사자도 계속 줄어
농업인 경제 상황 심각한 수준, 종사자도 계속 줄어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9.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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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가장 심각...복지부재 따른 경영주 고령화도 가속화

[위클러서울=방석현 기자] 국내 농가의 경제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며, 종사자도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병희 NH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농가경제 리포트에서 “2022년 농가의 평균 농업소득은 9500만 원으로 2012년(9100만 원) 이후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농가의 실질소득은 10년 전보다 더 감소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도시근로자의 가구당 연간소득은 코로나19 여파와는 상관없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

2022년 말 기준 농가의 평균자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전체가구의 증가율(+9%)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농지가격이 크게 상승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농민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은 '인력난'(25.8%)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소비 침체로 인한 농산물 가격 하락’(22.2%)이 차지했고 ‘농산물 판매 감소 등 지역경제 침체’(18%), ‘농산물 판로 확보 어려움’(17.3%) 등이 뒤를 이었다.

농민들은 앞으로 농사일에 필요한 인력 수급을 ‘민간 인력회사’(36.9%), ‘이웃 소개’(26.7%), ‘지인’(22.3%) 등을 통해 구할 것이라고 응답해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가의 인력난은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심화되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농업인의 직업 만족도 또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5.3%로 전년비 2.6%p 감소했고 농업수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도 12.8%로 전년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인의 직업에 대한 불만족 이유로는 ‘노력에 비해 보수가 낮다’는 응답 비율이 52.7%고 가장 많았으며,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그다음으로 ‘타 분야에 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16.5%),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13.2%) 등이 뒤를 이었다.

농가인구 역시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세연 NH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 연구위원은 ‘농가 인구·소득 리포트’에서 “농립어업조사결과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농가는 102만 3000 가구, 인구는 216만 6000명으로 농가인구 비중은 총인구의 4.2%를 차지하고 있다”며 “고령에 따른 농업포기, 전업 등으로 농가와 인구 모두 감소세”라고 진단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49.8%로 전년대비 3% 증가하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략 70세 고령의 농업인이 향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시간을 10년 정도로 보면 초고령 농업인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청·장년층의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농가 경영주 역시 연령대별로 70세 이상이 45.5%(46만 5000 가구)로 가장 많았고, 60대 34.3%(35만 1000 가구), 50대 15.5%(15만 8000 가구) 순을 나타냈다.

이 같은 청년농업인 감소는 농업노동의 고령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농업인에게는 국민·퇴직연금 등 복지부재로 인해 사실상 은퇴가 없어 경영주 고령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병희 연구위원은 “농가의 경제적 현실을 파악하고 직면한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며 “농업인 스스로도 자산과 노후를 대비한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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